통화 중 실시간 통역…삼성, 첫 AI폰 공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품은 갤럭시폰으로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일 북가주 샌호세에 있는 SAP센터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지난해 삼성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19.4%를 기록해 애플(20.1%)에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집계가 나온지 하루만이다. 공개 전부터 주목을 받은 온디바이스 AI 기능은 갤럭시 S24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데이터를 클라우드(서버)에 보내지 않고 기기에서 바로 AI가 연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서비스를 쓸 수 있다. 개인정보 보안에 유리하다. 실시간 통역, 메시지 번역, 사진 편집 제안, 영상 슬로우 모션 재생 등에 AI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로 모바일 소통의 새로운 시대가 개막했다”고 표현했다. 갤럭시 S24에선 기기에 내장된 AI가 앱 같은 역할을 한다. 통화중 실시간 AI 통역 기능은 별도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한국어·영어·스패니시·중국어 등 13개 언어 통역을 바로 지원한다. 통화가 끝나자마자 모든 기록이 자동 삭제돼 외부 유출 가능성을 차단했다. 상대방 단말이나 통신사와 상관없이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다. 기존에 쓰던 문자·카카오톡·텔레그램 앱에 AI가 적용돼 13개 언어로 메시지를 번역할 수도 있다. 문장 스타일을 바꾸거나 철자·문법 오류 수정도 AI가 해준다. 삼성 노트 앱에서 글을 번역·요약 정리해주는 ‘노트 어시스트’와 녹음한 음성을 글로 변환해 요약해주는 ‘텍스트 변환 어시스트’ 기능도 추가됐다. 구글과 협업한 ‘동그라미 검색(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도 눈길을 끌었다. 웹 서핑을 하거나 인스타그램·유튜브를 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려 앱 이동 없이 바로 검색할 수 있다. 생성 AI가 정리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추가로 대화하듯 검색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인터넷 연결은 필요하다. 갤럭시 S24에선 카메라 성능도 대거 업그레이드했다. 2, 3, 5,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전작 갤럭시S23울트라와 같은 100배 줌을 제공한다. 다만 AI를 활용해 화질을 대폭 개선한 덕분에 어두운 밤에 줌 기능을 써도 흔들림 없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 편집 기능도 AI를 활용해 공을 들였다. AI가 사진을 분석해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하는 기능과 갤러리 내 영상을 꾹 누르면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되는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이 새로 생겼다. 또 ‘생성 AI 편집’을 사용하면 AI로 잘려나간 배경화면을 채워넣어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생성 AI로 만든 모든 이미지에는 ‘워터마크’가 자동 표기된다. 6.8인치로 화면이 가장 큰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엔 AI 사용성 극대화를 위해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기본(6.2인치)과 플러스(6.7인치) 모델은 삼성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400을 탑재했다. 출시 가격은 기본형이 256GB 기준으로 859.99달러며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은 512GB 기준으로 각각 1119.99달러, 1419.99달러다. 오는 31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갤럭시 삼성 실시간 통역 언어 통역 실시간 ai